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잡담

좋은 경험 - 사람들 앞에서 강의한다는 것

by 모어스 2021. 3. 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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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험은 어떤 경우에서라도 잊기가 어려울 만큼 때로는 우리를 성장하기도, 좌절하기도하는 유동적인 가치를 가진다.

처음 무대에 올라간 경험
아주 어릴적 나는 몇가지 교육을 받았다. 그 중 웅변학원도 속해 있었다. 어릴적 부모님 손에 이끌려 갔던 이 학원은 나의 기억속에서 매우 강렬한 경험적 가치를 가진 일이 있었다.
지금까지 내가 나로서 한명의 가치 있는 사람으로 만들어 주는 요소 중 하나일 것이다.

지금은 어떨지 모르겠지만 그 웅변학원은 매년 발표회라는 걸 했다. 넓은 강당에서 초등학교 저학년부터 고학년까지 수 많은 사람들 앞에서 연설을 하는 것이 주 행사 내용이였다. 연설을 준비하던 사람 중에 나 역시 포함되었다.

"이 어린 연사 소리 높여 외칩니다"
가끔 이 기억을 생각해 내면 정수리 끝까지 올라오는 소름은 유쾌하다. 그 때의 나는 그 연설을 위해 몇 주 동안 연설문을 외우고 연습하는 일상을 지냈다. 자발적인 연습은 아니였다. 발표회가 가까워질 무렵 나는 연설문을 완벽하게 외워둔 상태였다.

"실수 해도 괜찮단다."
행사장에 도착한 나는 어린이 정장과 정갈하게 빗어놓은 머리로 영락없는 꼬마 연사였다.
무대 뒷편에서 앞 순서의 또래 친구들의 발표를 들으면서 나의 차례를 기다렸다.

불편하면서 두려운 기분. 처음 느껴보는 심장의 두근거림과 이 곳을 벗어나고픈 감정 등. 다양한 기분과 감정들이 내 속에서 소용돌이쳤다.

무대로 나가기 직전. 웅변학원 원장님은 나에게 나지막이 말했다. "준비한대로 발표하면 된단다. 실수해도 괜찮단다." 나의 눈 높이를 맞추고 나지막이 웃으며 나에게 속삭였다.

오랜 시간이 흘렀지만 또렷하게 기억하는 경험이 있다. "이 어린 연사. 소리 높여 외칩니다" 당차고 힘있게 외친 그 날의 기억은 지금도 나의 자신감과 자존감을 든든하게 지탱하는 기둥 역할을 하고 있다고 믿고 있다.

가끔 나는 이런 긍정적인 경험을 얻기위해 살아가고 있다라고 생각한다.

크고 작은 경험들은 나에게 좋은 가치가 되기를 바란다. 하지만 그 경험이 당장에 가치를 지니고 있지 않더라도 시간이 흐르면 자연스레 가치가 형성되는 경우가 있다.
이런 가치가 모여 나는 연륜이나 통찰 또는 지혜라 부르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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